속절없이 무너지는 페퍼…최다 연패 타이 눈앞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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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8 04:23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AI)페퍼스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벌써 16연패다. 앞으로의 경기 상대도 만만치 않아 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은 물론, 프로배구 역대 최다 연패 역사를 쓸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돈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기준 승점 7(2승21패)로 여자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김천체육관에서 6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맞붙었지만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10일 지에스(GS)칼텍스 서울킥스 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두 달 넘게 승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제 한 시즌 최다 연패 기록(17연패)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창단 3년 차를 맞이한 페퍼저축은행은 줄곧 최하위에 머물면서 2021~2022, 2022∼2023 두 시즌 연속 17연패를 당한 바 있다.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케이지씨(KGC)인삼공사 배구단(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전신)이 보유한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7개 팀 중 유일하게 리시브 효율이 20%대(28.21%)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댈 곳은 주포인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 박정아의 공격력인데, 야스민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그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자배구 역대 최고 계약(연간 총 7억7500만원)으로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박정아는 2022~2023시즌 16.44점의 평균 득점을 냈으나 올 시즌에는 평균 득점이 12.13점으로 줄었다. 공격성공률은 32.18%로 데뷔(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태도 또한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유미 케이비에스엔(KBSN) 해설위원은 “하위 팀들에게서 보이는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 공격 마무리가 아쉽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보다는 범실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에게도 패배 의식이 있는 것 같다. 팀 문화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9일과 31일, 1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승점 55·18승5패)와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5연승 중인 현대건설은 최근 11경기에서 10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페퍼저축은행의 연패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후에는 한국도로공사(2월3일), 지에스칼텍스(2월6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알토스(2월10일)와 경기가 이어진다. 2022~2023시즌 뒤 의욕적으로 선수 보강을 하고도 이전 시즌들과 비슷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의 연패 탈출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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