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부터 새얼굴까지' 임시지만 임시 같지 않은 선택의 무게, 황새의 결정은?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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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 22:07
임시지만, 선택의 무게는 그 어느때 보다 크다. 그래서 '황새'의 입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홍 임시 축구 A대표팀 감독이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임시 체제의 처음이자 마지막 엔트리를 공개한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 실패한 A대표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체제로 전환한다. 21일과 26일 홈과 원정에서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4차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한 한국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임시 체제로 2연전에 나선다. 2전 전승을 기록 중인 한국은 이번 태국 2연전에 승리하면 최종예선행을 사실상 확정짓게 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절대 우위에 있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황 감독 앞에는 새판짜기라는 중책이 놓여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남긴 상처가 너무 크다. 임시 신분에도 황 감독의 발걸음에 관심이 모아진 이유, 그 치유의 첫 발이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K리그 개막과 함께 전북-대전, 광주-서울, 전북-울산, 수원FC-전북, 서울-인천전을 관전했다. 전임자와는 180도 다른 '광폭 행보'였다. 마이클 김, 정조국 등 새롭게 구성된 코치진들도 울산과 포항의 개막전을 필두로 백방으로 움직였다.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 선발 여부다. 이강인은 지난 한달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캡틴' 손흥민(32·토트넘)과 충돌했다. 이강인은 한순간에 '밉상'으로 전락했다. 이강인은 결국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강인을 품에 안았다. 이강인은 다른 선배, 동료들에게도 연락해 고개를 숙였다. 팬들에게도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강인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선발 여부를 두고 팽팽한 찬반 양론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키는 황 감독이 쥐고 있다. 황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고참들에게 연락을 취해 의견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정면돌파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새 얼굴' 발탁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아시안컵 본선까지 같은 얼굴을 선발했다. 당연히 팀내 경쟁 구도가 사라지고, 선수들의 동기부여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황 감독의 분주한 움직임에 관심이 쏟아진 것도 클린스만호와는 다른 선수들이 선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는 K리그 대표 골잡이 주민규(34·울산)다. 주민규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클린스만 체제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그는 2021년 제주에서 22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해 울산에서 17골을 기록, 또 한번 '득점킹'이 됐다. K리그 최고 공격수라는 평가에도 단 한번도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에 나섰던 조규성(26·미트윌란)과 오현규(23·셀틱)가 현재 폼이 좋지 못하고,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는 불법촬영 문제로 여전히 징계 중이다. 최전방 자원 자체가 좋지 못한만큼, 주민규가 이들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규 외에도 정호연(24·광주) 역시 첫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과 금메달을 합작한 정호연은 올 시즌에도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대표팀 중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만큼, 정호연이 답이 될 공산이 크다. 벤투 시절과 달리 클린스만 체제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이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으로 이적한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27·버밍엄시티), 카타르 무대에 연착륙한 오른쪽 풀백 김문환(29·알두하일), 센터백 조유민(28·샤르자) 등 해외파와 '왼발 센터백' 권경원(32) '코리안 메시' 이승우(26·이상 수원FC) '송스타' 송민규(25·전북) 등도 황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원(대구) 양현준(이상 22·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이상 21·브렌트포드) 등 올림픽대표 연령 선수들은 17일 소집되는 올림픽대표팀 선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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