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룹 구광모 회장 역대급 실적에 반색, 트윈스에도 다시 햇살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구광모 구단주를 헹가래 치는 장면.
한국 프로야구의 태동은 미디어와 함께 대기업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는 기업과 스포츠단 사이에 일정정도 질서가 잡히면서 완연한 전문성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구단주 스스로 뉴스거리가 되기도 하는 등 과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이것이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故 조지 스타인브레너(前 뉴욕 양키스 구단주)를 필두로 독특한 케릭터를
지닌 구단주가 등장하여 적지 않은 이슈거리를 제공하곤 했다.
국내에서도 독특한 구단주 케릭터를 지닌 CEO들이 있는
반면, 그 캐릭터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대표이사들도 있다. 이는 각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도 드러나지만,
기업문화와 가풍에 따라 달리 드러나기도 한다. 일례로 SSG 랜더스의 정용진 구단주는 한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이면서도
파격적인 행보로 야구팬들을 놀라게 하는 인물이긷 하다. 2년 전, SSG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을 때에도 야구판에
'용진이 형'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반해 LG 그룹은 선대의 故 구본무 회장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구광모
회장까지 CEO 스스로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구본무 회장은 생전에 야구단 운영과 관련하여 알량한 지식으로 그룹 인사가
섣불리 나서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던 이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2군 선수들 이름까지 모두 기억할 만큼 소탈한 면모를 보이면서 많은
덕을 쌓은 바 있다. 그러면서도 LG 그룹에서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재계 2~3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한 행보는 구본능 전임 구단주 대행을 비롯하여 현재의 구광모 회장에게도 똑같이 드러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사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야 개근을 할 만큼 직접 앞으로 드러나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우승 확정 직후 만세를 부르며 차명석 단장과
얼싸안는 모습이 임직원들에게 신기하게 보였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포스팅과 관련해서는 과감하게 조건 없이
보내주는 것으로 결정할 만큼 '사람'을 잃지 않는 경영자다운 과감함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구광모 구단주의 LG
그룹에서는 경사스러운 소식을 전달한 바 있다. LG 전자가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3년 연속 사상 최대치(84조원 2,804억
원)를 경신했다는 소식이었다. 비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1% 감소했지만, 경기둔화로 인하여 수요회복이 지연되는 시점에서 이
정도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것이 LG 그룹의 설명이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에서의 매출이 두드러지면서 전체적인
매출 볼륨을 높였다고 한다. 이러한 실적이 전제되어야 야구단 운영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대기업
경영도 겸하는 프로야구단 구단주라면 역시 본업에 충실하면서 야구단도 함께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보통의 열정과 애정을 갖지
않고는 힘든 일이다. 그룹 차원에서 좋은 소식을 접한 LG 선수단 역시 아무래도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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