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득점 기록 갈아치운 라건아, 서장훈도 넘을까
애런 헤인즈를 제치고 통산 외국인 선수 득점 1위에 오른 라건아.
헤인즈를 넘은 라건아(34·부산 KCC)가 서장훈 기록도 경신하고 프로농구 통산 최다득점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라건아는
1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1쿼터 종료 55초 전
중거리슛으로 통산 득점 1만880점을 돌파하며 애런 헤인즈(1만878점)를 제치고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헤인즈는 에스케이 등에서 13시즌을 뛰며 통산 외국인 선수 득점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날 29점을 올리며
케이씨씨의 90-75 승리를 이끈 라건아는 통산 득점 1만901점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 1위 서장훈(1만3321점)을 2330점
차로 추격했다. 라건아는 이날 튄공잡기 15개를 보태며 역대 최다 튄공잡기 1위 기록(6348개)을 이어갔다.
라건아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한국 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외국인 선수
치고는 크지 않은 키(199㎝)지만 팔이 길고 엄청난 순발력과 활동량으로 코트를 누비며 현대모비스의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라건아는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라건아’라는 이름과 함께 한국 국적을 얻었고,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다만 한국농구연맹(KBL)은 전력 평균화를 위해 라건아를 규정상 외국인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3.8득점을 기록중인 라건아가 서장훈 기록을 따라잡으려면 산술적으로
13.8득점씩 169경기를 뛰어야 한다. 앞으로 적어도 3시즌 하고 7경기를 더 뛰어야 한다는 얘기다. 오는 2월 20일 35번째
생일을 맞는 라건아가 39살까지 꾸준히 활약할 때 가능한 수치다. 경기당 평균 10득점씩 올린다면 233경기로 늘어난다. 4시즌
하고 17경기를 더 뛰어야 한다는 얘기다. 즉, 40살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야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그러나 라건아는 이미 하향세다.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뛰던 2019~2020시즌 평균 23.4득점을 올렸지만 케이씨씨 유니폼을 입은 최근 3년간 18.8점, 17.5점, 13.8점으로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다.
쉽지않은 도전이지만 꾸준한 체력 관리만 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미 한국 프로농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라건아가 과연 서장훈의 통산 득점 1위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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