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을 본격화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준비이며 장기적으로는 지난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 이후 선수단을 다시 '원팀'으로 만드는 작업이 급선무다.

축구협회는 20일 임원회의를 열어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을 이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정해성(사진) 현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 정 위원장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코치로 보좌해 한국의 4강 신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전력강화위는 남녀 대표팀과 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선임과 해임, 재계약 등 각급 대표팀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기구다. 새 전력강화위원은 윤정환 강원FC 감독을 비롯해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다.

정 위원장과 10명의 위원은 21일 오전 제1차 전력강화위 회의를 소집한다.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취임 소감과 대표팀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3월 A매치 준비다. 대표팀은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의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태국과의 3, 4차전(21일·

26일)을 거푸 치른다. 만약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3월 A매치에서만 대표팀을 이끌 임시 감독이라도 뽑아야 한다. 김학범(강릉출신)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홍명보 울산 HD 감독 등이 임시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 맡은 팀이 있어 이 또한 쉽지 않다. 또 차기 감독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팀분열을 봉합하고 팀워크 개선, 캡틴 손흥민(토트넘·춘천출신) 등 선수들의 투지를 재점화시켜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해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