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축구대표팀 카드도박 사태 매듭? 5일 인사위원회…책임자까지 쇄신해야
한국축구를 휘몰아친 ‘카드 게이트’ 사태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앞둔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중 축구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과 판돈을 걸고 카드도박을 한 팀장급 행정직원 A씨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5일 연다.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 지원업무를 맡은 A씨는 한국에서 직접 챙겨간 칩을 활용해 대표팀 고유 공간인 숙소 휴게실에서 선수들과 늦은 새벽까지 카드를 쳤다. KFA는 가벼운 내기라며 사태 축소에 나섰으나, 소액이라도 시간이 길면 판돈은 불어나는 법이다. 특히 카지노에서 사용되는 칩까지 가져갔다는 것은 카드도박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또 큰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대표선수들이 늦도록 카드를 친 상황도 정상적이지 않다. 대표팀과 KFA 조직의 기강해이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월 20일 1차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의 직위를 해제한 KFA는 그간 추가 조사를 진행했고, 2차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A씨는 카드 게이트뿐 아니라 대표팀 유니폼 수량 부족 등의 다른 의혹도 함께 받아왔다.
이르면 다음주 A씨의 거취를 비롯한 모든 결론이 날 전망인데, 축구계에선 단순한 ‘꼬리 자르기’에 그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방관한 이들과 A씨의 관리 책임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 철저한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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