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드라마를 쓸 뻔한 이유, 모든 힘을 쏟은 안영준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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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3 09:55
SK가 드라마를 쓸 뻔한 이유, 모든 힘을 쏟은 안영준
안영준(195cm, F)이 모든 힘을 쏟았다.
서울 SK는 지난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CC에 72-74로 졌다. 8승 7패로 4위를 유지했지만, 공동 5위 울산 현대모비스-안양 정관장(이상 9승 8패)와 차이는 거의 없다.
서울 SK는 2021~2022시즌 트레블 크라운을 달성했다. 9월에 열린 KBL 컵대회를 시작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정상을 차지한 것.
김선형(187cm, G)-최준용(200cm, F)-자밀 워니(199cm, C)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리고 안영준이 감칠맛을 제대로 냈다. 최정상급 자원이 어우러진 SK가 2021~2022시즌을 제패하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안영준이 2021~2022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했다. SK는 안영준 없이 2022~2023시즌을 치러야 했다. ‘창단 첫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한 끗 모자랐다.
안영준은 넓은 공수 범위와 에너지 레벨을 지닌 선수. 안영준은 팀의 부족한 점을 메워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SK는 안영준의 복귀를 바랐다. 또, 안영준이 몸을 잘 만들었기에, SK는 안영준을 더 원했다.
코트로 복귀한 안영준은 5경기 평균 31분 24초를 소화헀다. 경기당 11.0점 3.4리바운드 2.0어시스트에 1.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속공 참가와 수비 등 보이지 않는 공헌도도 높았다. 장신 포워드 많은 KCC전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다만,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과도한 임무를 부여하지 않았다. 안영준의 에너지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안영준은 자기 매치업(허웅)을 막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리바운드와 공수 전환 등 기본적인 일부터 했다. 기본부터 다진 후, 2대2와 슈팅 등 공격 옵션을 보여줬다.
그런 이유로, 안영준의 보이는 기록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영준의 기여도는 결코 낮지 않았다. 기본에 근거한 안영준의 높은 에너지 레벨은 SK와 KCC를 대등하게 만들었기 때문. SK와 KCC의 1쿼터 점수는 18-20이었다.
SK는 KCC의 빠른 전개에 24-31로 밀렸다. 그러나 안영준이 급한 불을 껐다. 김선형(187cm, G)의 킥 아웃 패스를 왼쪽 윙에서 마무리. SK 역시 안영준의 3점으로 27-31, KCC의 기세를 가라앉혔다.
또, 안영준이 속도전에 직접 가세했다. 수비 리바운드 후 단독 속공. 이승현(197cm, F)의 블록슛 시도 앞에서 레이업을 작렬했다. 2쿼터 한때 29-36으로 밀렸던 SK 역시 37-42로 KCC와 간격을 좁혔다.
3쿼터 초반에도 기반을 튼튼히 다졌다. 바꿔막기를 기반으로 한 골밑 수비로 KCC 포워드 라인(송교창-최준용)의 골밑 공격을 봉쇄했고, 엔트리 패스로 오세근(200cm, C)의 공격력을 살리기도 했다.
KCC가 속공으로 사기를 끌어올리자, 안영준은 수비에 더 집중했다. 최준용(200cm, F)-송교창(199cm, F)-이승현(197cm, F) 등 포워드 라인 수비에 힘을 썼다. KCC의 확률 높은 득점을 차단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와 SK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벌어졌다. SK는 45-62로 3쿼터를 마쳤다. 허웅(185cm, G)에게 3점을 맞았고, 알리제 존슨(201cm, F)에게 돌파 득점을 내줬기 때문.
하지만 안영준은 텐션을 낮추지 않았다. 안영준의 활발한 움직임이 동료들에게 전해졌고, SK 국내 선수들이 강한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로 화답했다. SK 또한 4쿼터 시작 3분 56초 만에 60-64로 KCC를 강하게 위협했다.
안영준이 기름을 더 끼얹었다. 루즈 볼을 획득한 후, 최준용 앞에서 레이업 시도. 최준용으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SK는 62-64로 KCC와 간격을 더 좁혔다.
상승세를 탄 안영준은 속공 가담 후 미스 매치를 유도했다. 허웅의 4번째 파울과 KCC의 팀 파울을 동시에 유도. 덕분에, SK는 경기 종료 4분 53초 전 동점(64-64)을 만들었다. 승부를 미궁으로 몰아넣었다.
SK는 경기 종료 3분 19초 전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안영준의 영향력 역시 계속 컸다. 그러나 SK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경기 종료 1.5초 전 알리제 존슨(201cm, F)에게 결승 자유투를 맞았기 때문이다.
안영준 역시 뛰어난 기록을 남기고도 웃지 못했다. 안영준의 KCC전 기로은 14점 6리바운드(공격 1) 2스틸에 1개의 어시스트였다. 출전 시간도 양 팀 선수 중 가장 길었다. 38분 5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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