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로 만든 선물' 위파위도 받았다...코리안드림을 꿈꾸는 태국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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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3 10:02
'지폐로 만든 선물' 위파위도 받았다...코리안드림을 꿈꾸는 태국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폰푼, 타나차에 이어 위파위까지...태국 팬의 특별한 응원
과거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을 포함해 미국에서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는 동안 한인들의 응원과 격려는 큰 힘이 됐다. 지난 1992년 LA폭동으로 무너진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은 1994년 박찬호의 미국 진출과 함께 살아났다. 지구 반대편에 있던 국내 팬들도 TV 앞에서 밤을 지새우며 박찬호의 승전보에 열광했고 1997년 외환위기(IMF) 속에서도 힘을 냈다.
30여 년 전 우리가 경험했던 이런 일들이 현재 V리그 코트에서 벌어지고 있다. 올 시즌부터 V리그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 도입된 제도로 구단의 선수 운용 효율성 증대와 다양한 국적의 선수 출전을 통한 리그의 흥미 유발을 위한 목적이다. 또 아시아 시장 중계권 판매와 여행 상품 개발 등 새로운 수익을 창출도 노리고 있다.
아시아쿼터로 각 팀들은 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개로 1명씩 아시아 국적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최근 아시아 배구 강국으로 올라선 세 명의 태국 선수가 V리그에 입성했다. IBK기업은행 폰푼, 한국도로공사 타나차 그리고 현대건설 위파위다.
지난 30일 경상북도 김천실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양 팀 모두 아시아쿼터 선수로 태국 선수가 뛰고 있었고, 많은 태국 팬이 배구장을 찾아 자국 선수를 응원했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2점을 냈고, 양효진(15득점)과 위파위(11득점), 정지윤(10득점), 이다현(8득점)까지 고르게 득점하며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5-22 25-21)로 승리했다. 특히 위파위는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하며 살림꾼 역할을 했고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까지 했다.
그런데 인터뷰 내내 행복하게 웃던 위파위를 놀라게 한 일이 생겼다. 바로 태국 팬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경기 후 퇴장하려던 순간 한 태국 팬이 코트로 내려와 위파위에서 지폐로 만든 우산 선물을 했다. 깜짝 놀란 위파위는 두 손을 모으고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이 팬은 과거 IBK 폰푼과 한국도로공사 타나차에게도 지폐로 만든 선물을 했던 팬으로 이날은 위파위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태국 팬들은 '난 널 응원한다. 행운을 빈다'라는 의미로 지폐 선물을 한다고 한다.
특별한 선물을 받은 위파위와 팬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응원했다. 태국 팬은 "낯선 타국에서 생활하는 태국인들에게 V리그를 누비는 태국 선수들의 활약은 큰 힘이 된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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