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카드’ 육서영, IBK이 작성한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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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3 09:57
‘조커 카드’ 육서영, IBK이 작성한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다
IBK기업은행의 육서영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육서영이 리버스 스윕 승의 주인공이 됐다.
IBK기업은행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정관장과 경기를 가졌다. 5위에 자리하고 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정관장을 제치고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1, 2세트 아무것도 풀리지 않았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를 제외한 다른 공격 활로에서 점수를 쌓지 못하며 20점도 따내지 못한 채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도 여파가 이어지자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황민경 대신 육서영을 투입했다.
3세트 후반부터 육서영이 들어가자 코트 안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육서영과 함께 표승주까지 살아나면서 전혀 다른 경기력을 펼쳤다. 3세트를 가져온 IBK기업은행은 4, 5세트까지 연달아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3-2(14-25, 17-25, 25-19, 25-18, 15-11)로 승리했다.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표승주가 21점, 아베크롬비가 20점, 육서영이 16점을 기록하며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도 “서영이가 들어간 덕분에 승주가 훨씬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건넸다.
인터뷰실을 찾은 육서영은 “리버스 스윕으로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기쁜 마음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교체로 들어가면서 코트 안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중책을 가지고 경기에 들어갔다. 육서영은 “긴장이 안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부담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책임감 있게 경기를 풀어갔던 게 잘됐다”고 당시 본인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1, 2세트에는 우리 모습을 전혀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3세트에는 들어가면서 분위기도 살리고, 내가 공격 루트를 뚫어가다 보니깐 언니들도 하나씩 살아가는 게 효과가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더불어 3세트부터 살아난 경기력에 대해선 “수비 후 득점이 많이 달라졌다. 초반에는 우리 범실도 많았지만 득점량도 많이 없었다. 그래도 3세트부터는 우리가 어렵게 수비가 됐을 떄 득점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게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달라진 부분을 꼽았다.
2019-2020시즌 2라운드 2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육서영은 어느덧 프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시즌 FA로 황민경이 팀에 이적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선배를 통해 배우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육서영은 “공격으론 많이 보여줬지만, 아직 수비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민경 언니가 우리 팀에 오면서 리시브부터 수비까지 많이 배우고 있다. 배우고 있는 걸 코트에서 보여준다면 나도 자연스럽게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성장한 자신을 기대했다.
교첼 들어가 맹활약을 펼쳤다. 선수로 당연히 코트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게 욕심날 수밖에 없다. “교체로 들어가 이런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선수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단지 잊혀지지 않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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