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대거 바꾼 상위팀, 자체 성장 택한 하위팀, LCK 내년 시즌 판도는?
LCK(한국)가 롤드컵 2연패에 성공한 가운데, 올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가 막을 내렸다.
이후 지난달 21일부터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선수들의 이적 혹은 재계약 기간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는데, 일주일여만에 사실상 끝이 났다.
롤드컵을
사상 4번째로 제패한 T1이 우승 멤버 전원의 잔류를 성공시킨 반면 롤드컵에 나섰던 젠지와 KT롤스터, 디플러스 기아를 비롯해
한화생명e스포츠까지 LCK 상위 5개팀은 기존 멤버 1~2명만 남기고 전원을 교체하는 변화를 택하며 2024시즌 우승을 정조준
하고 나섰다.
반면 올 시즌 하위 5개팀은 소규모 교체 혹은 기존 선수들의 유지를 통한 팀워크 향상으로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전략을 택한 가운데, 올 시즌 두드러졌던 상위 5개팀과 하위 5개팀의 전력 양극화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평 이동으로 변화를 준 상위팀
T1을
제외한 상위 4개팀은 절반 이상의 로스터를 교체하며 팀 컬러를 바꾸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지만, 이런 와중에도 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드 포지션은 모두 잔류시켰고 기존에 같은 팀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던 선수들을 함께 영입하는 등 '변화'
속에서도 '안정'을 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4개팀은 서로의 멤버들을 맞바꾸는 '수평 이동'을 보여줬다.
KT와
한화생명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KT는 '비디디' 곽보성만 남은 가운데, 지난 2021년 롤드컵에서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신드롬을 일으키며 우승까지 차지한 DRX 멤버였던 '표식' 홍창현,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 등
3명을 동시에 영입하며 '제2의 DRX'가 됐다. KT는 올해 LCK 서머 시즌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과시하며 내친 김에
5년만에 다시 오른 롤드컵 무대에서 우승까지 노려봤지만 또 다시 8강에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는데, 내년 시즌에는 이들을 앞세워
창단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노리겠다는 확실히 의지라 할 수 있다. 탑 포지션에는 2군팀에서 성장시킨 '퍼펙트' 이승민을
기용하며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 등 두 네임드 선수를 제외하고 젠지의
3인방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을 세트로 영입하며 올 시즌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연달아 제패했던
젠지의 우승 DNA를 심었다. 특히 한화생명은 시즌 중 불미스런 일로 갑자기 정글 포지션의 선수가 교체되면서 전력이 흔들렸고,
이로 인해 롤드컵 진출에도 실패했는데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국내외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우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젠지는 올 시즌 KT의 중흥을 이끌었던 '기인' 김기인과 '리헨즈' 손시우와 함께 디플러스 기아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캐니언' 김건부까지 영입, 기존의 '쵸비' 정지훈과 '페이즈' 김수환과 더불어 젠지의 '슈퍼팀' 기조를
이어갈 기세다. 다만 젠지는 LCK 최강팀임에도 불구, MSI나 롤드컵과 같은 국제대회에선 번번이 4강 이상은 오르지 못하는
쓰라린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데 내년 시즌 다시 한번 이를 깨기 위한 도전으로 기존 전력의 유지보다는 변화를 선택했다.
디플러스는
팀의 중심인 '쇼메이커' 허수와의 3년짜리 재계약을 성공시킨 후, 2021년 DRX 우승 멤버였던 '킹겐' 황성훈과 KT로부터
'에이밍' 김하람을 영입했고 2군팀에서 공들여 키운 '루시드' 최용혁을 전격 콜업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팀워크 향상을 꾀했다.
T1은
국내외 여러팀에서 눈독을 들였던 '제우스' 최우제와 '케리아' 류민석 등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그리고 롤드컵에서
대활약했던 '구마유시' 이민형 등 계약이 종료된 3명과의 재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롤드컵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나타낸 '페이커' 이상혁의 존재감 덕분이기도 하다. 5명의 멤버는 내년 시즌 4년째 '동고동락'을 하게 되면서 쌓인 엄청난
팀워크로 롤드컵 5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자체 성장을 시켜야 하는 하위팀
상위팀과는 달리 올 시즌 하위 5개팀은 로스터에 큰 변화가 없다.
상대적으로
팀의 재정 상황이 넉넉치 못한 '스몰마켓'이기에 이미 상당히 높아진 네임드 선수들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운데다, 1~2명의
영입으로는 전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 힘든 팀 스포츠이기에 어느 정도 상하위권 구도가 정해진 현재로선 선수들도 좀처럼 전력이
약한 팀으로 옮기지 않으려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따라서 새로운 선수를 자체적으로 발굴, 성장시켜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리브 샌드박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중국 혹은 유럽 리그에서 뛰던 1~2명의 선수를 영입한 반면 광동
프릭스와 농심 레드포스는 올 시즌 함께 했던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들 팀은 이번 롤드컵에서 LCK 진출팀과 다수의
연습경기를 하며 내년 시즌을 대비했다. DRX는 롤드컵 마지막 우승 멤버였던 조건희마저 떠나 보낸 후 자체 2군팀에서 뛰던
선수들을 1군으로 불러 올리며, 이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내년 시즌을 예고케 했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하위팀
선수들이 올 시즌 숱한 패배의 과정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최소 한 시즌을 함께 치르면서 팀워크를 키웠고,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하위팀 지도자도 있기에 남은 한 달여의 오프시즌이 정말 중요하다"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면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이 분명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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