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몇 시인지 알지?” 시계 강탈한 할리버튼, 릴라드 반응은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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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9 11:34
[NBA] “몇 시인지 알지?” 시계 강탈한 할리버튼, 릴라드 반응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세리머니를 눈앞에서 다른 선수가 한다면? 이 일이 슈퍼스타 데미안 릴라드(밀워키)에게 일어났다.
밀워키 벅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인-시즌 토너먼트 4강에서 119-128로 패했다. 4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벤치 운영 미스로 분위기를 넘겨줬고, 이후 다시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릴라드는 초반 부진을 딛고 제몫을 했다. 전반까지 4점 야투율 20%(2/10)에 그쳤던 릴라드는 3쿼터에 3점슛 4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16점을 쏟아 부으며 밀워키의 추격을 이끌었다. 총 2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밀워키를 결승으로 이끌진 못했다.
주인공은 단연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이었다. 실책 없이 27점(3점슛 3개) 7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활약, 릴라드와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앞세운 밀워키의 추격을 잠재웠다. 인디애나가 인-시즌 토너먼트에서 우승한다면, 단연 첫 손에 꼽힐 수 있는 MVP 후보다.
4쿼터 막판에는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할리버튼은 인디애나가 119-114로 앞선 경기 종료 50초 전 스텝백 3점슛을 터뜨렸다. 격차를 8점으로 벌린 쐐기포였고, 밀워키는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이때 할리버튼은 오른 손목을 바라보며 시간을 확인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다들 지금이 몇 시인지 알지?”라고 말한 후 포효했다.
릴라드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었다. 릴라드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시절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인 해결사였다. 클러치 타임은 곧 릴라드의 시간이라는 의미에서 ‘데임 타임’이라 불렸고, 시계를 찬 듯한 포즈와 함께 왼 손목을 오른손으로 툭툭 치는 게 릴라드 특유의 세리머니다. 결정적 득점을 올리면 관중들도 따라할 정도로 유명하다.
할리버튼의 세리머니는 ‘데임 타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지 언론 ‘ESPN’ 역시 ‘티타임’이란 별명을 선사했다. 시계를 뺏긴 릴라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릴라드는 공식 인터뷰에서 질문이 전해지자 “나도 세리머니를 많이 한 만큼, 다른 선수가 한다고 화를 낼 순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또한 나의 역사에 대한 존경, 인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부 컨퍼런스 센트럴 디비전에 나란히 속한 인디애나, 밀워키의 경기를 지켜볼 이유가 늘었다. 이들은 오는 14일 밀워키 벅스의 홈인 파이서브 포럼에서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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