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다리 풀리게 만든 '악마', VVIP 고객 토론토行 유력...2614억이면 족하다?
FA 야수 최대어 코디 벨린저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악마의 협상술'을 지녔다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올 연말에도 VIP 고객들과 함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선수들 가운데 이번 오프시즌 최초의 1억달러 계약을 맺은 선수가 바로 이정후다. 역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때 맺은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인 6년 1억13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것이다. 현지 유력 매체들은 이정후의 예상 몸값을 5000만~6000만달러 정도로 봤다. 정확성을
자랑하는 ESPN과 디 애슬레틱이 예상한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각각 5년 6300만달러, 4년 5600만달러였다. 실제는 두 배
가량 높다.
빅마켓 구단들이 이정후 쟁탈전에 대거 뛰어들면서 가격이 폭등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보라스의 현란한 협상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공항서 가진 입국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첫 번째 오퍼가 이 조건이었다. 금액을 처음 들었을 때 다리가 풀렸다"고 밝혔다. 당사자조차 상상하지 않았던 계약 조건이다.
스캇 보라스는 이정후 계약을 마친 뒤 코디 벨린저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
이정후 '세일즈'에 성공한 보라스의 다음 '의뢰인'은 이번 FA 시장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코디 벨린저다. 공교롭게도 이정후에 눈독을 들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컵스가 벨린저의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벨린저는
이정후와는 상황이 많이 다른 선수다. 보라스에게는 이정후보다 구단들을 설득하기 힘든 선수라고 보면 된다. 그는 2019년 LA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뒤 어깨 부상을 입어 2년간 극심한 부진을 겪다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부활했지만, 구단들은
'한 시즌 반짝'이란 우려를 살짝 던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 0.881을 마크한 벨린저가 MVP 시즌인 2019년 포스를 되찾았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벨린저는 이정후처럼 공수주를
고루갖춘 전천후 플레이어다. 2019년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언제든 두 자릿수 도루가 가능한 기동력을 갖고 있다. 특히
중견수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
컵스보다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을 공산이 커 보인다. ESPN은 20일 '누가
슬러거 코디 벨린저를 품에 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벨린저가 토론토에서 뛰는 걸 딱히 꺼리지 않는다고 보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컵스보다 유리하다'고 전했다.
여러가지 측면이란, 우선 토론토는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전력이 강한 팀이다. 둘째로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 조지 스프링어 등 주력타자들이 모두 오른손이다. 이는
양키스도 마찬가지여서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해 온 배경이 됐다. 셋째, 컵스는 여전히 리빌딩 모드다. 한 선수에게 지나치게 많은
돈을 들일 명분이 약하다.
내셔널리그 한 관계자는 ESPN에 "컵스는 나이 마흔이 될 때까지 한 선수에게 큰 돈을 들이는 팀이 아니다. 블루제이스도 다르지 않지만, 그들은 로스터 완성에 필사적이다. 벨린저가 원하는 가격을 맞춰줄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2019년 12월 토론토 입단식에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SPN은
'블루제이스가 벨린저를 데려온다면 라인업이 완벽해질 테지만, 컵스는 그만큼의 공백이 생긴다. 컵스의 자세가 바뀌거나 벨린저 적은
금액을 받아들이거나 해야 컵스가 그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라스는 "컵스는 올해 완벽한 벨린저를 데리고 있었다.
벨린저를 잡고 싶으면 벨트를 좀 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돈 싸움에서 컵스가 토론토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벨린저는 어느 정도의 금액을 원할까. ESPN은 '보라스는 슈퍼스타급에 대해 3억달러 이상을 언급하는 스타일인데, 벨린저에
대해서는 그 정도를 받아야 된다는 뉘앙스는 풍기지 않고 있다'면서 '벨린저의 FA 협상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보라스는
2억달러(약 2614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보라스는 최근 자신의 VIP 고객을 토론토에 입단시킨
적이 있다. 류현진이다. ESPN은 '블루제이스는 최근 보라스의 고객과 장기계약을 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이 2019년 말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했다. 반면 컵스는 톰 리케츠 구단주 체제에서 그런 시장엔 뛰어들지 않고 있다. 보라스와
리케츠는 전화 한 통으로 중요 사안을 합의할 정도로 친한 관계가 아니다'고 했다. 역으로 토론토와 보라스의 관계가 좋다는 뜻이다.
꾸러기티비, 해외스포츠중계, 무료스포츠중계, 해외축구중계, 스포츠실시간중계, 에볼루션, 온라인카지노, 무료영화, 드라마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