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년 만에 EPL 첫 여성 주심… 리베카 웰치, 풀럼·번리전서 데뷔
레베카 웰치 주심이 23일(현지 시각) 런던 축구 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풀럼과 번리의 EPL 경기를 관장하고 있다
리베카 웰치(40) 심판이 24일 풀럼과 번리의 EPL(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장하기 위해
영국 런던 축구 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웰치는 1992년 EPL 출범 이래 첫 여성
주심으로 기록됐다. EPL 이전으로 확장한다면 1888년 잉글랜드 프로축구(1부 리그 기준) 출범 이후 첫 여성 주심. 135년
만에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웰치 주심은 이날 세 차례 옐로카드를 꺼내 드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 경기를 마쳤다. 영국 가디언은
“경기를 맡는 동안 웰치 심판은 조용하고 차분한 권위를 유지했다”고 호평했다.
잉글랜드 출신 1983년생인 웰치는
어릴 적 축구 선수로 뛰다가 곧 그만두고 영국 국민의료보험공단(NHS)에서 회사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향한 꿈을 버리지
못해 회사를 다니며 축구 심판 자격을 따냈고, 2010년부터 대학 경기 등에서 심판으로 뛰었다. ‘투 잡’을 병행하다
2019년에야 전업 심판으로 진로를 바꿨다. 2021년 잉글랜드 2부 리그인 EFL 챔피언십, 지난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첫 여성 주심으로 ‘도장(道場) 깨기’를 실현했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EPL 무대 여성 주심 신기원까지 열어젖혔다.
뱅상
콩파니 번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정말 중요한 순간인 만큼 웰치 주심을 축하해주고 싶었다”며 “정말 잘했고, 이 역사적인
경기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워드 웹 EPL 심판위원장은 “웰치 주심은 그동안 본인들 것이 아니라고 여겼던 많은 여성
심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줬다”라면서 “이곳은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무대다. 웰치가 그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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