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일 만에 복귀’ 반가운 활약 펼친 고예림 “긴장하면 이런 느낌인가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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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09:42
현대건설이 기다리던 마지막 퍼즐이 돌아왔다.
현대건설은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를 가졌다. 직전 3라운드 맞대결에서 승점 1점에 만족했고, 연승이 끊긴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 승리가 간절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우리 리시브가 극복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꼽으면서 “(정)지윤이가 리시브에서 흔들리면서 공격력까지 불안해졌다. 4라운드에 들어간 만큼 (고)예림이를 투입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3라운드 때 동행하면서 출전 기회를 봤지만 공격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다시 웨이트에 중점을 두면서 꽤 좋아졌다. 선수 스스로도 불안감을 떨쳐낸 것 같다”고 상태를 들려줬다.
이날 현대건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와 정지윤이 나섰다. 예상대로 IBK기업은행은 정지윤을 향해 가장 많은 목적타를 구사했다.
14-18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강성형 감독은 정지윤 대신 고예림을 투입했다. 비시즌 동안 양쪽 무릎 수술로 재활에 매진했더 고예림이 이번 시즌 첫 경기 출전이자, 277일 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1세트 교체로 들어온 고예림은 21-24에선 서브에이스로 오랜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꾸준히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2세트 3-3에서 이어진 랠리에선 공격에도 가담했다. 비록 상대의 터치넷 범실로 랠리가 끝이나 직접 득점을 쌓지 못했지만, 감독의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현대건설은 비록 1세트를 내줬지만 남은 세트를 내리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0, 26-24, 25-17)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경기에서 고예림은 서브 1개를 포함해 4점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33.33%로 괜찮았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공격력은 완벽하지 않지만 리시브가 안정적이었다. 물론 실수가 있었지만 옆에 있는 팀원들이 안정감을 찾는 게 좋았다”고 평가했다.
복귀전과 함께 오랜만에 인터뷰실을 찾은 고예림은 “갑작스럽게 뛰어서 놀랐다. 긴장을 잘 안하는데, 오랜만에 들어가니깐 긴장하면 어떤 느낌인지도 느꼈다. 그래도 코트에 들어가니깐 재밌었다”고 웃어보였다.
정신없이 흘러간 복귀전에 높은 평가를 주긴 어려웠다. 고예림은 “50점도 안된다.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9개월 가량의 재활 시간을 보냈다. 고예림은 “배구를 하면서 이렇게 길게 쉬어본 적은 처음이다. 배구선수가 배구를 하지 않고 재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그래도 팀에서 많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본인의 컨디션에 대해 “수술 전과 비교했을 때 무릎 상태는 70%까지 좋아졌다. 아직 연습할 때도 공격을 많이 하지 않아서, 재활과 볼운동을 하면서 몸을 빨리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불안하다. ‘수술하기 전 통증이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어서 운동할 때 소극적으로 할 때가 있다. 그래도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들려줬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순위 싸움이 더욱 중요해진 후반기에 이르러 현대건설에게 고예림 복귀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고예림은 “초반에 너무 잘하고 있어서 더 고마웠다. 재활하면서 조급한 마음이 있었지만, 팀원들이 잘해준 덕분에 나도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에 집중했다. 복귀가 늦은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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