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를 불태웠던 하나원큐 최고참, 그러나 이틀 후를 기약해야 한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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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09:40
김정은(180cm, F)이 투지를 불태웠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51-56으로 졌다. 6승 9패로 공동 3위에서 단독 4위. 5위 부산 BNK(4승 11패)에 2게임 차로 쫓겼다.
김정은(180cm, F)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FA가 됐다.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나이도 많았지만, 김정은의 인기는 시장에서 여전히 높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최상급이고, 라커 룸 리더로서의 역량도 갖췄기 때문.
그래서 김정은의 원 소속 구단인 아산 우리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구단들이 김정은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정은은 고민했다. 고민의 시간은 꽤 길었다. 농구 인생의 갈림길에 다시 섰기 때문.
고민의 끝은 결국 선택이다. 김정은도 선택해야 했다. 계약 기간 2년에 2023~2024 연봉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 2억 원, 수당 : 5천만 원)의 조건으로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친정 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로 했다.
김정은을 상대하는 팀 역시 “하나원큐의 전력이 확 좋아졌다. (김)정은이가 가세한 게 크다. 팀이 어려울 때, 정은이가 하는 게 많다. 정은이가 가세하면서, 신지현과 양인영의 부담도 많이 줄었다”며 하나원큐의 전력 변화를 경계했다.
하나원큐는 개막 후 2경기에서 평균 1.5점 차로 패했다. 김정은 합류 후에도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그 후 치고 나갔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경쟁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김정은의 힘이 컸다. 14경기 평균 28분 15초 동안, 경기당 9.9점 4.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 외적인 수비와 리바운드 공헌도 또한 크다. 이로 인해, 신지현(174cm, G)과 양인영(184cm, F), 하나원큐 원투펀치의 위력이 극대화됐다.
또, 하나원큐는 삼성생명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삼성생명과 3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 게다가 오는 30일 홈에서 삼성생명을 또 한 번 만나기에, 기싸움에서 이겨야 했다.
김정은은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기 초반부터 공수 모두 집중했다. 1쿼터에 4점(2점 : 2/3) 2리바운드. 하나원큐와 삼성생명의 시소 경기를 유도했다.
김정은은 2쿼터에 더 힘을 냈다. 체력 부담을 알면서도, 공격에 더 집중했다. 3점슛 시도와 파울 자유투 유도로 동생들 대신 하나원큐 2쿼터 공격을 주도했다.
그렇다고 해서, 김정은의 궂은일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제공권 싸움에 어떻게든 기여하려고 했다. 그랬기 때문에, 하나원큐가 25-28로 선전할 수 있었다.
김정은은 3쿼터에도 맹활약했다. 3쿼터에도 4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하나원큐 선수 중 3쿼터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 최다 어시스트를 독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원큐는 37-49로 3쿼터를 마쳤다. 강유림(175cm, F)에게 3쿼터에만 10점을 내줬기 때문. 김정은의 노력 또한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신지현(174cm, G)이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4쿼터에만 11점. 추격의 선봉장이 됐다. 지원군을 얻은 김정은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했다. 4쿼터에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에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나원큐는 한 발 앞에서 표적을 놓였다. 그래서 아쉬움이 컸다. 김정은도 그랬다. 35분 16초 동안 14점 9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도 패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이틀 후를 기약해야 했다. 이틀 후에 홈인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삼성생명과 또 한 번 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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