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MB 경쟁 속 ‘붙박이’ 김준우의 자신감,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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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10:58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준우가 미들블로커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2000년생의 195cm 미들블로커 김준우는 지난 시즌 신인 선수상을 받은 프로 2년차 선수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자마자 데뷔 첫 시즌에 35경기 127세트 출전해 203점을 기록했다. 그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이를 위해 김준우도 한 발 더 뛰었다.
현재 김준우는 붙박이 미들블로커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블로킹 6위(세트당 0.54개), 서브 21위, 득점 26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준우. 올 시즌 19경기 70세트 출전하면서 126점 기록과 동시에 속공 4위(성공률 60.34%), 블로킹 4위(세트당 0.571개), 서브 22위와 득점 24위에 랭크돼있다.
김준우가 한 자리를 차지한 이유다. 그만큼 김상우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 서브 안정감도 생겼고 속공이나 블로킹 등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지금 미들블로커 선수들은 많지만 김준우가 한 자리를 무조건 해줘야 한다. 계속 기회를 주고 있고, 잘해주고 있다. 김준우가 성장하는 부분이 고맙다. 꼭 필요한 부분이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김준우는 “작년에는 형들 따라서 끌려가면서 뛰었다면 올해는 나 스스로도 더 생각을 하면서 뛴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2년차 징크스인가 아니면 상대가 나를 마크하는 것인가 생각을 했는데, 팀 분위기가 좋다보니 더욱 팀에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했다. 상대가 마크를 해도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후반기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분석하고, 연습해서 더 잘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현역 시절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김 감독과 지태환 코치 등의 도움도 받고 있다. 김준우는 “감독님은 나와 키가 비슷하다. 빠른 속공이나 상대 블로커를 뚫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지 코치님은 리딩 블로킹이나 블로킹 손모양 등을 알려주신다. 많은 도움을 받아서 성장하는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네트를 두고 마주보는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과의 맞대결도 김준우에게 의미가 크다. 김준우는 “영석이 형은 같이 경기를 해봐도 막기 힘들다. 블로킹도 거의 다 따라다니신다. 존경스럽다. 뛰어넘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근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과 트레이드를 통해 미들블로커 전진선까지 영입했다. 김준우, 전진선에 이어 에디, 손태훈, 양희준, 하현용, 김정윤, 홍민기, 양수현까지 미들블로커 자원이 즐비하다. 김 감독은 전진선에 대해 “아직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진선이가 오면서 다른 선수들도 경쟁을 해야 한다. 진선이가 빨리 몸을 올려서 하면 나머지 선수들도 같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디는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높이와 서브가 좋은 선수다. 에디가 아포짓으로는 들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미들블로커로 기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준우도 미들블로커진의 선의의 경쟁에 대해 “서로 많이 물어보고 얘기를 하는 편이다. 진선이 형은 대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서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얘기해주면서 경쟁보다는 같이 잘하고 싶다”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5연승을 질주하며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4승5패(승점 37)로 선두 우리카드(15승4패, 승점 42)를 맹추격 중이다.
김준우도 “올 시즌은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경기를 하면서 지고 있어도 이길 것 같다는 생각에 재밌어지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거침없는 질주에 홈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늘었다. 30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2116명의 관중이 대전충무체육관을 찾았다. 올 시즌 삼성화재 홈경기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관중 수다. 선수들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을 하고 있다. 김준우는 “작년에는 함성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경기 도중에도 들린다. 팬들이 많이 오셔서 경기를 하는 것도 재밌다.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준우도 웃고, 삼성화재도 웃고 있다. 삼성화재를 응원하는 팬들도 함께 V-리그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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